" 제주 가서 흑돼지, 고기 국수... 이미 다들 맛집 많이 다녔잖아요.
그러지 말고 노포, 로컬 어떨까요 "
안녕하세요. 60억개의 혀 중의 뻔한 혀 밥밍키입니다.
오늘은 지난 24년 제주 출장에서 노형동 근처 닭발 맛집으로 걸어가던 중
(닭발집은 자료가 없습니다...)
뽀얗게 김이 서린 창, 쌀쌀한 날씨에도
기다리시는 손님들의 표정을 보니
'여기는 무조건 맛집이다.'
이런 생각과 느낌적인 느낌
이름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까먹지 않고 25년의 3월 가봤습니다.
제주 노형동 "알콜달콜"
- 제주 제주시 원노형로 22 1층 알콜달콜
- 일요일 정기 휴무 ( 전화로 확인 후 방문)
- 영업시간 17:30 -24:00 (01:00)
- 매장 외부 상가 건물 1층 남녀공용화장실 있음
- 주변 무료 공영주차장 검색 후 이용
- 웨이팅 있을 수 있음
- 주변에 올리브영, 편의점 등이 있습니다.
음식과 술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군침이 싹 도는 이름입니다.
24년에 봤던 간판과는 달라졌고 본관 바로 뒤에 별관으로 좌석이 조금 추가되어서
여러모로 좋아진거 같았습니다.
본관의 내부 모습은 그대로였고
혹시나 주인이 바뀌셨으면 어쩌나 하며 사장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안을 들여다보니 그대로이신거 같아 걱정 없이 들어갔습니다.
사람들로 이미 붐비고 있었고 별관으로 안내를 받았지만
죄송하게도 본관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 아쉽던 찰나
마침 본관에 한 테이블이 비어 본관에 자리했습니다.
(그 감성을 느끼고 싶었어요. 번거롭게 죄송합니다.)
계란 조림 / 삶은 양배추 / 쌈장 / 콩나물 무침 / 김치 / 멸치볶음
(반찬은 조금씩 달라지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반찬이 특별하고 이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어릴적 급식에서 먹어 본 듯한
굉장히 익숙한 간이 느껴집니다.
'오히려 좋아'
달달짭짤한 계란 조림을 먹어주고 노른자가 있으니까촉촉하게 한잔 해줍니다.
몸 생각해서 양배추도 먹어주고
챙겨줬다고 간 기강 빠질 수 있으니
소맥으로 긴장감 주고 있다 보면
"알콜달콜"의 닭볶음탕이 나왔습니다.
면 사리나 떡은 없었구요. 감자와 당근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저희는 조금 더 맵게 주문을 드렸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맵다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 감칠맛 좋고 달달하면서 뭘 넣어 먹어도 맛있을 양념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농도, 내용물과 양념의 비율 정도가 좋았습니다.
이 양념에 밥이고 면이고 뭐가 안 어울릴까요.
맛있는 음식에 놀랄 위장을 위해 알콜로 무뎌지게 해 줍니다.
적당한 사이즈, 촉촉하게 양념을 잘 머금은 좋은 맛이었습니다.
와 진짜 여기가 최고다. 이렇게는 아닐지 몰라도 분명 맛있는 닭볶음탕입니다.
주변 테이블은 오늘 하루 고생하시고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 현지분들 같았습니다.
즐겁기도 지쳐 보이기도 하는 표정들,
조금은 어색하게 들리는 단어와 억양
이런 게 노포 식당, 현지인들의 맛집
그 속에 같이 녹아드는 진짜 맛집 여행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포슬포슬하게 잘 익은 감자도 좋았고요.양념에 적신 아삭한 콩나물도 좋았습니다.
뻑살도 이 정도면 훌륭하게 촉촉했습니다.
그 사이에 반찬도 리필 부탁드리고.
볶음밥 2개를 주문했습니다.
주방에서 볶아서 가져다주십니다.
빠다닥 빠다닥, 짜각짜각하며 눌러지고 있는 밥의 소리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김이 듬뿍 들어간 볶음밥.
온 매장에 볶음밥 고소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안 먹는 테이블이 없더라고요.
짜지도 밍밍하지도 않게 딱 맞게 볶아주셨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런 볶음밥은 이 맛이죠.
와이프가 팬을 박살 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탐나는 맛.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 잘 묻어 볶인 게 느껴집니다.
뭉친 부분 없이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마지막 밥 한 숟가락과 소맥 한 잔을 마지막으로 딱 먹도록 계산해 뒀습니다.
저는 이렇게 음식과 술이 맞게 떨어지는 걸 좋아합니다.
이렇게 저의 제주 "알콜달콜" 방문기는 끝이 났습니다.
친절하신 사장님 , 맛, 분위기 모두
기분도 좋은 '알콜달콜' 이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식당이라 가장 주문이 많아 보이는 닭볶음탕을 시켰지만
전이며 다른 탕이며 구이며 맛이 좋은 곳으로 현지분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곳 같았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흑돼지 구이, 회, 고기국수 이런 메뉴에 지치신 분들
제주 공항에서 멀지 않고 현지 감성 낭낭하게 좋은 음식과 한잔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알콜달콜"